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은 어.떻.게 이렇듯 세심하게 동심을 건드려 험악한 내 얼굴에 까지 천진한 미소를 만들어 내는걸까...? 벌써 십수년 전, 89년에 만들어진 '마녀배달부 키키'(이하 '키키')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여느 작품과 다름없이 '상상'을 바탕으로 귀엽고 친근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품이다.
특히 가슴을 따스하게, 때론 들뜨게 만드는 천부적인 음악의 사용과 어른의 마음까지 사로잡아버리는 캬라(캐릭터)의 등장. 지브리스튜디오의 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하야오는 지중해에 대한 환상이 있는 것일까? 평화롭고 친근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그러나 일본의 정서가 녹아있는, 70년대 이탈리아스러운 모습... 머리로만 알고있는 곳이며 시대이지만 어쩐지 향수가 자극되어 버리는... 인간은 이리도 쉽사리 이입을 허용하는가보다.
이제는 사치처럼 느껴질 어릴적의 허무맹랑한 상상들이 지금은 이토록 소중하다는 것을 또 다시 깨닫게 해준 '키키'를 보고난 뒤 조금은 씁쓸...
나 개인적으로는 '원령공주'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같이 문제의식, 시련, 아픔이 녹아있는 작품보다는 '홍돈'이나 '키키'와 같이 어른이 알아야할 감정, 어른으로써 가져야할 감정이 필요없는 가슴의 위쪽을 자극하는 작품이 좋기에 이 '키키'는 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