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Second Life 다큐에서 나온 주인공은 3D아바타를 통해 만난 남자와 결혼을 약속했습니다. 극단적인 사례이겠지만 본 다큐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3D월드 상에서의 만남이 목적성을 가진 '새로운 만남' 이상의 '지속성'을 가졌다는 데에 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카이러브, 세이클럽 등의 채팅 사이트들은 한동안 '새로운 만남'을 위한 가장 각광받는 서비스였으나 관계의 '지속성'이라는 벽을 넘지 못하고 스러졌고, 이제는 3D아바타들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3D 아바타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기존 '채팅'과 다른 점은 아바타의 동작, 표정, 그리고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3D월드일 것입니다. 이것들이 비쥬얼적 효과와 게임적 재미요소를 통해 '새로운 만남'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 이외에도 네트워크의 '지속성'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파워가 존재할까요?
어느 언어학자에 따르면 인간의 언어는 인간의 전체표현의 30%정도 밖에 전달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인간의 생각과 의도를 전달하는데에 있어 '나 니가 좋아!!'라는 직접적인 언어보다는 상대방을 바라보는 시선, 몸짓 등의 신호가 훨씬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완전히 동일한 인물사진이더라도 인간은 동공을 좀 더 확대한쪽 사진을 더 예쁘게 느낀다고 합니다. 이는 인간이 누구가에게 호감을 느낄때 동공이 확대되는데요. 상대방이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모습에 무의식적으로 본인도 호감을 갖게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박찬욱감독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라는 영화를 찍고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랑이 뭔지에 대해 생각해본 결과 저는 '공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환자들이 서로 아무도 모르는 자기만의 세계를 갖고 있는데... 이 사람들끼리 어떤 공감이 작용해서 서로의 세계를 알게되는 것 그것이 사랑의 다른 이름 같은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