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치노와 브라이언 드 팔마 두 사람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수작. 쓸쓸함이 가득 베어나오는 영화로 이미 93년 이래로 수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아온 작품
그런데 내가 이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를 너무 많이 가지고 있었던 걸까.. 아니면 새로운 것만 찾는 나의 까탈스러운 취향이 발동한 것일까... 잘만든 영화임에 틀림없고, 보는동안 이런저런 대사와 장면, 그리고 음악에 취했었음 에도 영화가 끝난 후 허전함을 감출길이 없다.
뭔가 대동맥이 각기춤을 추게 만드는 강렬한 영화를 바랬기 때문이었나?
이 영화 재벌 2세마냥 남부러울 것 없이 가질 것 다 가졌다. 사랑, 배신, 반전, 음악, 스타일, 알파치노...etc 그런데 중심! 중심이 없다.
'칼리토'는 너무 모든 걸 다 고루 가지는 바람에 정작 리쎌웨폰이 부재한 것이다.
이 영화 중심을 어디에 놓느냐에 3가지 다른 색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이 둘의 전작 '스카페이스'처럼 주인공의 내면 세계에 포커스를 집중해 사랑과 의리에 갈등하며, 배신에 분노하는 좀 더 강렬한 영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고, 둘째, 야들야들해진 주인공의 감성을 온통 사랑에 집중시켜 좀 더 말캉해진 영화로의 (물론 그런 영화라면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영화가 아닐 것이다) 변신도 생각할 수 있으며 셋째, 좀 더 심리극 성격을 띈 배신과 반전, 그리고 탈출에 초점을 맞춰볼 수 있을 것이다.
애송이 축에도 못끼는 내가 이런 생각을 내놓으면 분명 돌을 맞겠지만 나의 영화 취향이 이 모양인걸 어떡하나...ㅋㅋ
아무튼 좋은영화였고,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인상적인 부분을 회상하며 끝맺으련다.
1) 친구의 배신을 암시하는 칼리토의 독백~ '나이가 들면 남들이 자기를 엿먹이려는 이유를 알게 된다 사람들 말을 믿지만 그 중 어떤 것은 거짓일 것이다. 아니면 모두 거짓이던가 그걸 즉시 알지 못할때 당신은 곤경에 처하게 된다.'
2) 함께 떠나자며 연인을 설득하는 칼리토 '꿈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아. 꿈을 잡아야돼'
3) 시작과 끝, 그 곳. 기차역 (200 Park Avenue가 적혀있던 기둥이 기억난다) 'Escape to Paradise' 포스터 그리고, 음악 'You are so beauti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