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 엠블렘이 거슥하길래....다른 올림픽 엠블렘은 어땠었나 찾아보며 시간을 때우다가 동계-하계가 총 망라된 이미지를 찾아 이곳에도 공유해본다. 도시나 나라의 상징물을 초단순화 하면서도 직관적으로 알아챌 수 있는 수준의 함축과 절제미가 잘 드러나는 엠블렘 들이다.
얼마전 굉장히 오랜만에 주최자가 아닌 참석자로 좌담회에 참석했었다. 어떤 대기업이 기업블로그 및 소셜미디어 채널을 운영하기에 앞서 전략을 설정하는데 힌트를 얻고자 하는 자리였는데....대화 중 과연 기업이 블로그나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뭘까? 라는 얘기가 나왔다.
참석자들 나름 다양한 이야기를 했으나 '계속 우리가 신경쓰이게 만드는 작업' 정도가 가장 현실적인 목표라는게 모아지는 의견이었다. 인터넷의 정보유통 구조에 맞게 수정된 소비자 구매행동론인 AISAS(Attension > Interest > Search > Action > Share) 에서 보면 Interest와 Search를 넘나드는 정도면 성공이랄까...? (전통적인 소비자 구매행동론은 AIDMA: Attension > Interest > Desire > Memory > Action) 대중에게는 아무리 그럴싸하게 포장을 해도 기업이 발신하는 이야기로는 그정도가 한계라는 의견이었다.
그렇다면 그 한계를 인정하더라도 조금 더 기업블로그를 잘 해내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라는 질문에는 타깃을 좀 더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좋다는 중론이었는데... 기업이 발신하는 정보에 항상 주의를 기울이는 구직자, 일반 주식투자자 등을 1차 소비자로 설정하고, 나아가 1차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면서도 좀 더 많은 대중에게 확산시킬 수 있는 꺼리, 즉 위에서 Share까지 가게 할 수 있는 킬러컨텐츠를 만드는게 신경쓰이게 만드는데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싶었다.
아! 뜬금없이 이런 얘길 꺼낸 이유는 GE코리아에서 그들의 기업블로그(http://geblog.kr/)를 어떤 방향으로 풀어야 할지 도움을 얻기위한 설문을 요청해왔길래 겸사겸사 던져 본 것인데...
이 블로그를 통해 설문에 응한 선착순 10명에게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쏴준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참여해보셔도 좋겠다. 설문조사 맨 하단에 “어느 블로그를 통해서 오셨나요?”라는 질문에 '타인의 취향'을 써야 카운트된다니 유의하시길...
뜬금없이 보게된 파운드(F.OUND) 매거진에서 김종수란 분의 인터뷰를 보게됨. 나로써는 왠만에선 관심이 안가는 심심한 외모의 또래 남정네 인터뷰인지라 무심코 넘기려는데... 아티스트라는데 희안하게 자꾸 믹존스 피자(Mick Jones's Pizza) 박스 사진이 같이 있었음. 결국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읽기시작. 그리고 알게된 재미있는 사실 3가지
1. Mick Jones's Pizza란 네이밍은 그냥 자신의 이름에서 따옴. 종수와 발음이 비슷한 Jones, 그리고 Kim을 거꾸로 하면 Mik인데 이걸 Mick으로 표기. ㅋㅋ 그러니 실질적으론 김종수 피자란 말. 이렇게 단순했으나 뭔가 미국에서 알만한 브랜드인가? 싶은 네이밍이 되었다는 점~~
2. 처음부터 매장을 낼 생각없이 백화점을 컨택. 메뉴 몇개랑 피자 박스만 개발한 상테에서 백화점에 입점을 통해 '브랜드'를 남기고 가맹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전략을 꾀함.
3. 뉴욕 스타일의 피자란 굵은 방향에 따라 '미국 느낌'을 만드는데 집중함. 그런 집약된 컨셉은 패션지에서 믹존스 피자박스 협찬제안이 자꾸 들어오게 만듬. 대중에게 본래 의도한 미국적인 느낌이 먹히고 있다는 반증?
믹존스 피자가 얼마나 빠르게 가맹을 늘려가고 있고, 어떤 매출 추인지 알 수 없지만 김종수 대표가 가진 감각에 매우 놀랐고, 글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이 블로그에서 주구장창 이야기하는 브랜드는 어때야 한다는 이야기를 몸소 보여준 좋은사례. 좋은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체득한 직관으로 결정하는데....그 결정은 듣기 전엔 쉽사리 떠오르지 않지만 막상 듣고나면 모두 고개가 끄덕여 지는 그런 명쾌한 방향인 경우가 많다.
홈페이지를 가보니 그의 말대로 17개 매장 중 10개의 매장이 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아직 2년 밖에 되지 않은 브랜드가 아직까지 뛰어난 일관성을 가지고 잘 성장해나가고 있는듯 하고, 1년 전쯤엔 소셜커머스를 활용해보기도 하고, 최근엔 5천원 생맥주 무제한, 18온스 아메리카노, 다양한 세트메뉴 등 그들의 본질을 건들지 않는 범주에서 꾸준히 새로운 시도를 도모하는듯. 검색해보니 SEO에도 꽤 신경을 쓰는 듯 보이고....재미있네...
본 포스팅은 브랜드 컨설팅 그룹 <브랜드메이저>에서 운영중인 공식 블로그에 연재된 글로 이곳에도 공유합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기업 브랜딩을 한다는 곳들은 사랑하고, 감사하고, 내일을 위하고, 사람을 향하고, 창조, 혁신, 미래, 좋은 세상... 거창한 이야기, 공감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해대고 어느 기업이 해도 이상하지 않을법한 비슷한 캠페인으로 포장한다.
뭐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가치니까 그렇다 치는데... 회장일가는 거대한 스캔들에 휘말리고,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하고 노조는 탄압하고있으면... 대체 실체와의 괴리는 어쩌려는지...
아무튼 내가 생각하는 기업 브랜딩은 그럴싸한 말을 만들고 공감 못하는 사람들에게 반복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가져야할 철학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면서 무엇이든 꾸준하고 BOLD하게 해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얼마전 마음에 드는 기업 브랜딩 사례를 찾았다.
'타니타(Tanita)'라는 체지방을 측정하는 체중계로 유명한 일본 기업인데... 체지방·혈압·맥박·당뇨 등 건강관리를 위한 기기를 생산하는 회사답게 구성원들의 건강을 챙기위해 사원식당을 혁신하기 시작했다. 혁신의 컨셉은 한마디로 하면 '슬로우 푸드'. 500칼로리를 넘지않는 저염분 식단이지만 충분히 포만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제공했고, 20분동안 꼭꼭씹어가며 먹으라고 알람까지 두었다.
그렇게 약 10여년간 사원들을 만족시킨 결과, 그들만의 사원식당은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이를 촉진하기 위해 그간의 노하우를 담은 '체지방계 타니타의 사원식당, 500kcal의 배부른 정식’이란 이름의 레시피책을 출간하는데... 400만부 이상이 팔리며 대히트를 기록한다. 즉 이 레시피책을 통해 타니타라는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그들의 노력을 전 일본에 알리기 시작한 것.
덕분에 타니타의 기업브랜딩은 힘을 받았고, 그들이 확보한 가치, 그리고 접점을 확장해나가는 작업을 지속하는데... 첫번째로 그들의 레시피를 그들이 직접 조리해 판매하는 레스토랑을 도쿄 중심가인 마루노우치에 오픈했다. 레시피에 등장하는 음식을 800~900엔 정도에 판매하고 타니타의 체중계 판매뿐만 아니라 무료로 건강 컨설팅까지 제공한다. 결과는 연일 장사진!
그리고 편의점으로 접점을 넓혀 '타니타'의 이름을 붙인 도시락을 만들어 판매했고, 최근엔 사원식당에서 틀고있는 음악들을 엮어 음반발매까지...그들이 가진 건강을 제대로 챙기는 사원식당이란 자산을 바탕으로 타니타라는 기업의 브랜딩, 그리고 브랜딩을 넘어 신규사업으로까지 발전시켰다.
처음엔 브랜딩과 같은 거창한 것을 고민하진 않았던듯 보인다 고객의 건강을 챙기는 기업이라면 응당 구성원의 건강도 챙기는게 맞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게 중요한 것을 누구보다 잘 하려는 노력이 타니타의 브랜드 자산을 키웠고, 가만히 있어도 남들이 알아챌만큼의 경쟁력을 만들었다. (타니타의 사원식당 http://www.tanita.co.jp/company/shokudo/index.php)
국내엔 꼭 들어맞는 사례는 아니지만 PR에이전시 프레인(Prain)의 '파스타 프로젝트(www.pastaproject.co.kr)'가 떠올랐다. 백여명의 여직원들을 위해서 섹시하면서 편안한 구두를 만들어 선물했고, 남자직원들에겐 '이렇게 입었으면 하는' 정장을 제작해 선물했으며 일부 물량은 한정수량으로 외부에 판매도 했다. 또 사원식당을 외부에 공개해 '퓨어아레나(Pure arena)'란 이름의 카페로 운영 중 인데, 여기서 파스타를 조리해먹을 수 있는 파스타 기프트세트를 판매하고, 와인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그들만의 색을 보여주고 있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구성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자문하고, 그들만의 프로젝트로 자답한 것이 그들에게 자산이 되고있다.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 프레인의 컨설턴트라면 공통적으로 연상되는 무엇이 생길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패션 또는 외식 브랜드라면 왠지 프레인과 좀 더 말이 통하리라 생각하지 않을까?
이렇듯 기업 브랜딩을 위해 그럴싸한 말과 캠페인들로 포장하는건 차선인 것 같다. 정말 우리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끊임없이 자문하고, 일관되게 실행하는 것이 진짜 자산을 만들어낸다. Fundamental이란 단어를 대지 않아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냥 재미있다. 새로운 발상이라는 점에서 눈이갔다. '자산'을 재배열하여 뭔가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시도가 좋다.
아쉽게도 펩시가 직접 한 시도는 아니고 Hugo Silva라는 포르투갈의 그래픽디자이너의 습작인듯. 만약 펩시가 직접 했다면 시각적인 요소만 정의하는게 아니라 이렇게 만든 캐릭터를 가지고 스토리를 덧붙여 봤으면 어떨까? 대표적인 저관여 상품 콜라인 만큼 충분히 그들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잘 녹여 볼 수 있지 않을까?
흠....찾아보니 '깨워라! 네 안의 세상을'이란 펩시 캠페인의 메인카피가 너무 추상적이어서 난이도가 좀 있긴한데. 스토리야 세상 어디든 숨어있는것이니 잘 찾아보면 있다. 항상 있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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