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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환경컨설턴트의 고백 (2)

This is a City Life 2010. 2. 9. 13:55 Posted by Gom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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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컨설턴트라는 직업에 대해, 그리고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환경컨설팅이란 분야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위한 어느 환경컨설턴트의 고백 (1) 포스팅에 이은 2편이다.



 환경컨설팅은 전략과 공학이 공존한다

환경컨설팅이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전략적 요소와 공학적 요소가 공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이 나에게는 risk 이기도 했다.
나란 사람은 정말이지 공학적 베이스가 전무한, 사고 자체도 전혀 테크니컬하지 못한 인간형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일반적인 컨설팅과 달리 앞에 환경자가 붙었다는 것부터가 초반부터 내 기를 죽였다. 실제로 사내에는 환경공학을 전공한 인력들이 대다수였고,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이 더 두렵고 크게 보이기 때문이었는지) 공학적 기반을 가진 사람이 전략을 만들어 내는 것이 나 같은 인력이 공학적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것보다는 수월하겠다 싶었다.

그래도 기업이라는 곳은 그 일원들에게 적합한 역할을 부여하는 기능을 하는 곳인지라 나에게 주어진 임무 또한 그간의 나의 경험, 이력과 아주 무관한 것들은 아니었다. 우선 내가 속해있는 파트명부터가 그렇다. ‘규제대응파트’. 이것이 3년간 내가 꾸준히 파온 우물이다.




 규제, 3년 동안 죽어라 팠던 나의 우물;;
 

세상에는 생각보다 많은 환경규제들이 존재한다
. 특히 유럽은 환경규제의 중심지로 유럽에서 규제가 만들어지면 타 국가에서 유사한 규제들이 탄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 산업분야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환경적 영향에 대해 다루고 있는 환경규제는 제품의 생산단계에서부터 폐기단계까지 환경적으로 미치게 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 규제의 성격과 종류도 매우 다양하여...

제품 내 특정 유해 물질 사용을 금지하는 직접적인 제한을 목적으로 하는 규제가 있는 반면
,
모든 화학물질에 대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도모하고자 생산자 혹은 수입업자로 하여금 자국 내 유통되는 제품의 구성물질에 대해 신고나 등록의 의무를 이행하도록 하는 규제들도 존재한다. 화학물질 규제뿐 아니라 최근에는 제품의 재활용과 관련된 규제, 그리고 제품의 탄소성적을 산출하여 탄소라벨을 부착시키는 등 탄소와 관련된 다양한 규제나 지침들이 이슈화되고 있다.

그러나 환경규제 대응이라는 것이 지극히 전문적인 분야이다 보니 기업이 자체적으로 대응을 하는 것은 만만치가 않은 일이다. 일부 대기업들은 친환경에 대해 앞선 생각을 가지고 규제와 관련해서도 탄탄한 자체 대응력을 쌓아오고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의 경우 내부 인력을 활용한 환경규제 대응이 효율성 측면에서 유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와 같은 외부 컨설팅기업에 서비스를 의뢰하고 있다.

물론 우리가 세상 모든 환경규제를 다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기적으로 가장 이슈가 되는 규제들을 파악하여 분석하고 대응 서비스를 기획하여 시장에 내놓으면 컨설팅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로부터 의뢰가 들어온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늘 대상제품과 해당 의무사항에 대한 분석. 어떠한 제품군을 대상으로 어떠한 의무들을 이행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한다. 그 후 실제 대응 단계에서는 단순히 대행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추후 기업이 동일 규제에 대해 자체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모든 프로세스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한다.




 환경은 점점 더 이슈화 되어가고, '규제는 쏟아져 나오고.
 

법률 중에서도 환경과 관련된 법률들이다 보니 공학적으로 접근해야 할 부분들이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규제대응컨설팅의 궁극적인 목적은 문제없이 대응절차를 완료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세부적인 전략들을 적절히 수립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략 컨설팅의 요소가 더 크게 존재한다. (적어도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다)

기술적인 부분들을 이해하기 위해 참 많이도 허덕였지만 결국 죽어도 이해 못할 것은 없었고 그만큼 고난도의 공학적 지식을 요구하지도 않았으며, 무엇보다 한발만 떨어져 바라보면 규제대응컨설팅이라는 큰 그림 안에 기술적 요소들은 아주 작은 포션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멋모르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환경규제에 대한 내 나름의 애착은 매우 크다. 사내에서도 새롭게 도전하는 분야였기 때문에 맨땅에 헤딩하며 쌓아온 경험들이 무엇 하나 사소할 수 없다. 환경규제의 중심지인 유럽에서 파트너사를 찾아보겠다고 한달 반을 떠돌며 회사와 서비스를 홍보했던 기억부터 도대체 규제대응은 왜 필요하냐며 애꿎은 화살을 우리에게 날리는 기업의 임원들 앞에서 묵묵히 싫은 소리를 감당해 냈던 일들까지그래서 가끔은 내 자식을 길러내는 냥 이 분야를 키워나가고 싶다는 지나치게 감상적인 생각도 든다.

환경은 점점 더 이슈화 되어가고, '규제는 쏟아져 나오고.
이만하면 전문가로 성장하고픈 욕심을 가져볼 법 하다
.

오늘도 고객들에게 끊임없이 욕먹어 가며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는가를 고민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내 안에 꿈틀거리는 무언가를 느끼곤 한다.

누군가의 말처럼 내가 지독한 건지 ㅡㅡ;; 
(Gomting's talk : 이녀석 많이 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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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환경컨설턴트의 고백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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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환경컨설턴트의 고백 (1)

This is a City Life 2010. 2. 8. 22:56 Posted by Gomting
   '타인의 취향'은 리마커블한 마케팅을 관찰하고 통찰해보는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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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컨설턴트라는 조금은 생소한 분야에서 일하는 친구의 입을 빌어 컨설턴트라는 직업에 대해,
그리고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환경컨설팅이란 분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려 한다.
워낙 장문의 글이라 두 편으로 나누어 연재한다.


 나에게 '컨설팅'이란...


벌써
3년이 되어간다...

그때도 나는 회사원이었고
, 지금 못지않게 나의 일에 대한 열정과 재미를 갖고 있었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맘이 잘 통하는 동료들과(그땐 회사동료는 단지 회사 동료일 뿐이라는 말의 의미 조차도 몰랐지) 대학생활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즐거운(?) 회사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어느 날 갑자기 지금 직장의 팀장님이 전화를 하셔서는 면접 한번 볼 생각이 없느냐고 물으셨을 때, “취업이 유일한 목표였던 시절 어느 채용사이트에 올려놓은 이력서가 떠올랐고,
복합적인 감정들이 교차하는 가운데 퇴근 하시고 저녁시간에 면접 가능합니다라는 결정적인 말 한마디에 반차 안 내도 되는구나라는 아주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면접을 보러 갔던 기억이 난다.


내가 모든 것이 거의 완벽했던 전 직장을 과감히 그만두고 지금의 길을 택한 데에는 지극히 비계획적이고 비논리적인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 하나는 누군가에게
컨설턴트라 불리고 싶었고, 그 이름 아래 내가 고객보다 더 잘 아는 것이 단 한가지에 불과하더라도 적당한 잘난 척을 섞어가며 상대의 문제를 멋지게 해결해 주고 싶었다는 것.

다른 하나는 유럽 수출 기업 컨설팅을 위해 해외의 다양한 기관들과의 파트너십 체결이 필요한데 그 일을 위해 유럽 장기출장이 가능한 사람이 필요하다 했고, 한마디라도 영어를 쓰며 일하고 싶었던(죽어라 공부한 영어를 자꾸 까먹어가던 터라;) 나에게 그보다 더 매력적인 제안은 없었기 때문.


그렇게 단순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게 아니었나 지금에 와서 후회도 하지만
, 첫 출근 날 눈앞에 서있는 회사건물이 앞으로 나에게 무한한 기회를 줄 듯 멋지게 번쩍거리고 있었던걸 생각해 보면. 그때의 나는 나름의 꿈을 꾸고 있었다
 


사실 컨설팅회사에서
3년의 경력이 그리 길다 할 순 없지만, 나 역시 사고를 하는 동물인지라 요즘 들어 이 직업의 몇 가지 요소를 두고 건방지고 섣부른 판단을 내려보고 있다.

지긋지긋한 야근과(컨설팅 회사에서 야근이란 밤샘을 의미한다는;) 한 때는 연약했던 내 가슴을 무참하게도 짓밟았던 (그래도 욕이 아닌게 어디냐 했던) 고객들의 독설과 지극히 개인적이고 성과지향적인 조직 속에서 도저히 이타적인 인간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었던 슬픈 현실이 이 직업에 대한 편견, 아니 을 품게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길을 버리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은 아직 유효하다.

 

나에게 컨설팅이란...

적지 않은 실망을 주었음에도 거부하기 힘든 매력을 지닌, 징그럽고 원망스런 꿈?

 


 

 한줄기 빛(?)과 같았던 녹색성장정책 


사실 나는 지극히 소심하고 추진력이 없는 인간형이라 무언가를 저지를 때는 누군가가 토를 달기는 어려운 다양하고 구체적인 이유들을 만들어놓곤 한다. 쉽게 말해 자기합리화라 하면 될까.
아무튼 이 길에 처음 들어설 당시에도 누군가가 왜냐고 물었을 때
, 컨설턴트라 불리고 싶어서요.. 라던지 유럽출장에 혹해서요.. 라는 식의 답변은 스스로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도 비교적 그럴듯했던 결심의 사유는 아직까지는 황무지와 다를 바 없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이 분야에 대한 확신, 아니 (그땐 확신을 가질 만큼의 지식이 없었으니) 기대감이었다.

물론 직접 몸을 담고 보니 그 가능성들이 실현되는 것은 아직까지도 멀고 먼 이야기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긴 했지만, 드문드문 환경이라는 이슈에 대한 외부환경의 변화를 감지했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요즘 들어 일어나고 있는 재미있는 현상들이 그렇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우리 또한 불안해질 수 밖에 없었다. 당장 돈 되는 일도 줄어드는 판에 어떤 기업이 친환경 이슈에 관심을 기울이겠으며 티도 나지 않는 환경컨설팅을 받는데 돈을 지불하겠냐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올해 들어 나의 야근 일수는 지난해에 비해 배로 늘어났고, 프로젝트의 끝과 새 프로젝트의 시작이 줄줄이 겹쳐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고객사에 가면 다들 죽는소리에 그쪽도 경기를 타시죠?” 하고 동조를 구하는데 그렇죠 뭐..” 하며 비위를 맞춰주면서도 사실 전혀 실감하지는 못하는 부분이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비단 우리뿐만이 아니라 이 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운이 좋았다. (아니, 운이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가 기대했던 것처럼 피해갈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었는지 모른다.) 이른바 녹색성장정책의 등장으로 끊이지 않는 정부과제들과 더불어 증가할 수 밖에 없는 민간기업 쪽 수요로 그야말로 물을 만난 것이다.

친환경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만큼 우리의 기업환경이 성숙되지 못했다는 생각은 아직 이 분야에서 올챙이에 불과한 나의 잘못된 판단이었을지 모른다. 이제는 기업의 친환경 정책이 선도적이고 미래지향적 기업으로서의 이미지 향상과 같은 낭만적인 이유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존속의 궁극적 목적인 이윤창출의 문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요소가 되었다. 다시 말해 친환경기업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걸기 이전에, 제품의 생산에서 판매단계에 이르기까지 환경적인 이슈에 대한 단계별 대응이 불가피해 졌다는 것이다.

 

한줄기 빛과 같았던 녹색성장정책, 그래서 요즘은 고객사를 돌아다니면서도 할 이야기가 많아졌다. 크건 작건 다양한 이슈들이 불거져 나오고, 사소한 문제일지언정 민간기업들과 전혀 무관한 내용들은 아니기 때문이다. 환경컨설팅 업계의 고질적 문제가 시장이 작다는 것이었으나 입사 3년 만에 이 정도의 변화를 목격했다는 것은 조심스레 핑크빛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미끼가 되어주는것 같기도 ㅡㅡ;  

  2편에선 환경컨설팅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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