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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환경컨설턴트의 고백 (1)

This is a City Life 2010. 2. 8. 22:56 Posted by Gom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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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컨설턴트라는 조금은 생소한 분야에서 일하는 친구의 입을 빌어 컨설턴트라는 직업에 대해,
그리고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환경컨설팅이란 분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려 한다.
워낙 장문의 글이라 두 편으로 나누어 연재한다.


 나에게 '컨설팅'이란...


벌써
3년이 되어간다...

그때도 나는 회사원이었고
, 지금 못지않게 나의 일에 대한 열정과 재미를 갖고 있었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맘이 잘 통하는 동료들과(그땐 회사동료는 단지 회사 동료일 뿐이라는 말의 의미 조차도 몰랐지) 대학생활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즐거운(?) 회사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어느 날 갑자기 지금 직장의 팀장님이 전화를 하셔서는 면접 한번 볼 생각이 없느냐고 물으셨을 때, “취업이 유일한 목표였던 시절 어느 채용사이트에 올려놓은 이력서가 떠올랐고,
복합적인 감정들이 교차하는 가운데 퇴근 하시고 저녁시간에 면접 가능합니다라는 결정적인 말 한마디에 반차 안 내도 되는구나라는 아주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면접을 보러 갔던 기억이 난다.


내가 모든 것이 거의 완벽했던 전 직장을 과감히 그만두고 지금의 길을 택한 데에는 지극히 비계획적이고 비논리적인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 하나는 누군가에게
컨설턴트라 불리고 싶었고, 그 이름 아래 내가 고객보다 더 잘 아는 것이 단 한가지에 불과하더라도 적당한 잘난 척을 섞어가며 상대의 문제를 멋지게 해결해 주고 싶었다는 것.

다른 하나는 유럽 수출 기업 컨설팅을 위해 해외의 다양한 기관들과의 파트너십 체결이 필요한데 그 일을 위해 유럽 장기출장이 가능한 사람이 필요하다 했고, 한마디라도 영어를 쓰며 일하고 싶었던(죽어라 공부한 영어를 자꾸 까먹어가던 터라;) 나에게 그보다 더 매력적인 제안은 없었기 때문.


그렇게 단순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게 아니었나 지금에 와서 후회도 하지만
, 첫 출근 날 눈앞에 서있는 회사건물이 앞으로 나에게 무한한 기회를 줄 듯 멋지게 번쩍거리고 있었던걸 생각해 보면. 그때의 나는 나름의 꿈을 꾸고 있었다
 


사실 컨설팅회사에서
3년의 경력이 그리 길다 할 순 없지만, 나 역시 사고를 하는 동물인지라 요즘 들어 이 직업의 몇 가지 요소를 두고 건방지고 섣부른 판단을 내려보고 있다.

지긋지긋한 야근과(컨설팅 회사에서 야근이란 밤샘을 의미한다는;) 한 때는 연약했던 내 가슴을 무참하게도 짓밟았던 (그래도 욕이 아닌게 어디냐 했던) 고객들의 독설과 지극히 개인적이고 성과지향적인 조직 속에서 도저히 이타적인 인간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었던 슬픈 현실이 이 직업에 대한 편견, 아니 을 품게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길을 버리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은 아직 유효하다.

 

나에게 컨설팅이란...

적지 않은 실망을 주었음에도 거부하기 힘든 매력을 지닌, 징그럽고 원망스런 꿈?

 


 

 한줄기 빛(?)과 같았던 녹색성장정책 


사실 나는 지극히 소심하고 추진력이 없는 인간형이라 무언가를 저지를 때는 누군가가 토를 달기는 어려운 다양하고 구체적인 이유들을 만들어놓곤 한다. 쉽게 말해 자기합리화라 하면 될까.
아무튼 이 길에 처음 들어설 당시에도 누군가가 왜냐고 물었을 때
, 컨설턴트라 불리고 싶어서요.. 라던지 유럽출장에 혹해서요.. 라는 식의 답변은 스스로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도 비교적 그럴듯했던 결심의 사유는 아직까지는 황무지와 다를 바 없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이 분야에 대한 확신, 아니 (그땐 확신을 가질 만큼의 지식이 없었으니) 기대감이었다.

물론 직접 몸을 담고 보니 그 가능성들이 실현되는 것은 아직까지도 멀고 먼 이야기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긴 했지만, 드문드문 환경이라는 이슈에 대한 외부환경의 변화를 감지했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요즘 들어 일어나고 있는 재미있는 현상들이 그렇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우리 또한 불안해질 수 밖에 없었다. 당장 돈 되는 일도 줄어드는 판에 어떤 기업이 친환경 이슈에 관심을 기울이겠으며 티도 나지 않는 환경컨설팅을 받는데 돈을 지불하겠냐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올해 들어 나의 야근 일수는 지난해에 비해 배로 늘어났고, 프로젝트의 끝과 새 프로젝트의 시작이 줄줄이 겹쳐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고객사에 가면 다들 죽는소리에 그쪽도 경기를 타시죠?” 하고 동조를 구하는데 그렇죠 뭐..” 하며 비위를 맞춰주면서도 사실 전혀 실감하지는 못하는 부분이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비단 우리뿐만이 아니라 이 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운이 좋았다. (아니, 운이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가 기대했던 것처럼 피해갈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었는지 모른다.) 이른바 녹색성장정책의 등장으로 끊이지 않는 정부과제들과 더불어 증가할 수 밖에 없는 민간기업 쪽 수요로 그야말로 물을 만난 것이다.

친환경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만큼 우리의 기업환경이 성숙되지 못했다는 생각은 아직 이 분야에서 올챙이에 불과한 나의 잘못된 판단이었을지 모른다. 이제는 기업의 친환경 정책이 선도적이고 미래지향적 기업으로서의 이미지 향상과 같은 낭만적인 이유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존속의 궁극적 목적인 이윤창출의 문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요소가 되었다. 다시 말해 친환경기업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걸기 이전에, 제품의 생산에서 판매단계에 이르기까지 환경적인 이슈에 대한 단계별 대응이 불가피해 졌다는 것이다.

 

한줄기 빛과 같았던 녹색성장정책, 그래서 요즘은 고객사를 돌아다니면서도 할 이야기가 많아졌다. 크건 작건 다양한 이슈들이 불거져 나오고, 사소한 문제일지언정 민간기업들과 전혀 무관한 내용들은 아니기 때문이다. 환경컨설팅 업계의 고질적 문제가 시장이 작다는 것이었으나 입사 3년 만에 이 정도의 변화를 목격했다는 것은 조심스레 핑크빛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미끼가 되어주는것 같기도 ㅡㅡ;  

  2편에선 환경컨설팅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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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hitewnd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다른 블로그에서도 본것 같아요.
    컨설팅회사가 그렇게 빡세고 욕을 많이 먹는다고 -ㅅ-..
    몇일밤 새서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도 막 욕먹고나면 힘빠진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아직까지 하고 계신다는 스토리!!

    2010.02.09 01:37 신고
    • Gomting  수정/삭제

      그쵸 그렇게 살고 있다는 스토리...^^
      저도 컨설팅같이 숏텀으로 돌아가는 빡센 업무는 자신이 없어요.

      2010.02.09 13:52 신고
  2. thyme  수정/삭제  댓글쓰기

    1,2편 모두 잘 보았습니다. (거꾸로 읽긴했지만요) 저는 대학을 마치고 나서야 환경에 관심이 있어서 준석사를 밟고 호주로 곧 석사를 하러 떠나려고 하는데, 한국에서도 환경 컨설팅이 있다니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캐나다에서 공부하는 동안에는 다행히 지도 교수님이 환경과학에 관심이 있는 분이셔서 많이 배우고 했는데 캐나다나 호주는 규제가 강한편이라서 환경 관련 직업이 앞으로도 쭉 발전할꺼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컨설팅이나 정부에서 policy만드는 일을 하고 싶은데 잘할수 있을까 걱정이네요.
    아무튼 오랜만에 제대로 설명된 글을 읽어서 너무 기분 좋습니다. 또 올께요 :)

    2010.12.05 07:42
    • Gomting  수정/삭제

      thyme님 안녕하세요?
      필자는 아니라 구체적인 조언을 할 수 없지만
      가시기 전 구상하신 꿈들 꼭 성취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2010.12.05 22: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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