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포스팅을 통해 섬세한 관찰력으로 새롭게 탄생한 매체들을 소개해왔는데...
이런 매체들은 전달하려는 의도와 메시지에 따라 굉장히 다른 양상으로 활용되고 있다.
예를들어 두 광고는 동일한 매체를 통해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음에도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데...
좌측 맥주의 경우 광고로 본 썸네일만으로도 그 의도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우측 여성사진의 경우 이정도 거리에서 보는 것 만으론 정확한 의도를 알기 힘들다.
위 두개의 사례를 좀 더 상세히 살펴보면...
1, 의도 및 메시지
: 술집을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맥주로 가득찬 TYSKIE 술잔을 집어드는 경험을 제공하여 맥주를 마시고픈 욕구를 일깨움과 동시에 TYSKIE를 주문하도록 유도
2. 크리에이티브
: 커다란 맥주잔을 직관적으로 연상할 수 있도록 문고리를 활용.
카피는 사용하지 않고 브랜드만 노출
3. 평가
[장] 직관적인 크리에이티브로 잠깐 노출되더라도 이해가 쉽다.
[장] 인상적이고 쉬운 광고로 보행자들까지 인지할 수 있어 커버리지가 높다
[단] TYSKIE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발견하기 어렵다. 다른 맥주를 대입해도 자연스럽다.
1. 의도 및 메시지
지나는 사람들에게 다소 충격적인 경험을 유도하여 그들의 메시지에 대한 주목도를 확보하고, 구체적인 액션을 하도록 유도.
약 30% 중국 여성이 가정 폭력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당신이 돕지 않는다면 그녀들의 고통은 더해질 것입니다.
고통받는 여성을 알고있다면 12338로 전화주세요. |
2. 크리에이티브
: 문고리의 형태적인 특성이 아닌, 문고리를 잡을때 주먹모양으로 문을 미는 행위 자체가 가정폭력을 연상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음
3. 평가
[장] 그들의 상황에 특화된 크리에이티브로 강렬한 체험을 통해 메시지 전달
[단] 직접 체험하지 않을 경우, 혹은 체험하더라도 주의깊게 살피지 않으면 의도를 이해하기 어렵다
TYSKIE 맥주는 광고 소재의 특성상 직관적으로 떠올리고 자극하는 방식을 선호했고,
여성인권단체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주의를 환기시킨뒤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하길 원했다.
어느쪽이 우월하다고 판단할 수 없지만 마케팅 전략에 따라 하고싶은 이야기를 참신한 매체를 적절히 활용하여 전달하였고, 참신한 시도는 목표로 했던 코어타깃에게 어필할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바이럴을 통해 부족한 커버리지를 매웠을 것이다.
아래 회전문을 매체로 활용한 사례와 같이 문을 여닫는 사람들의 실제 반응을 체크한 영상이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 아쉽다.
위 두 사례를 비교하며 얻을 수 잇는 시사점은...광고라는 것은 마케팅 전략에 따라 혹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에 따라 같은 소재를 활용하더라도 전달하려는 주도적인 메시지가 달라지는 것으로
1) 마케팅 전략과 브랜드를 담아내는 메시지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하고,
2) 그 다음에 크리에이티브,
3) 그리고나서 크리에이티브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매체의 발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굉장히 뻔한 이야기 같지만 실제 마케팅을 집행하는 경우 어떠한가?
습관적으로 사용해온 매체에서 인상적인 크리에이티브를 만들기 위한 고민만 하고있지 않은가?
대세, 트랜드라고 일컬어지는 매체/미디어에 꽂혀 정작 전략을 소홀히하고 있진 않은가?
브랜드를 위한 전략이 아닌 그 매체에서 성공하기 위한 전략을 기획하고 있진 않는가?
블로그가 대세라고 트위터가 대세라고, 브랜드 블로그나 트위터를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지속적이고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브랜드를 고객에게 내맡기는 것이 필요하다면
그리고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는 프로세스에 대한 전략이 세워졌다면
적절한 컨텐츠의 방향, 정책을 수립하고 난뒤 뛰어들어야 하는 것이다.
다시 강조하면 마케팅은 전략이 핵심이며 출발점이다.
이를 잊지않고 많은 고민없이 행하는 관성과 군중심리를 경계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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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에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재밋게 읽고갑니다.
2009.12.09 14:26레드홀리님 감사합니다. ^^
2009.12.10 08:13 신고이렇게 마케팅을 잘하는 아이폰이니... 이제 아이폰을 사는 것만 남으셨삼.ㅎ
2009.12.09 15:54아이폰 권하는 사회...무섭삼...
2009.12.10 08:15 신고전방위로 공격을.ㅋ
아이폰 사실껀가요? 저도 고민 중.
2009.12.09 18:14이게 거품인지, 아닌지 정말 모르겠네요 ㅎㅎ
현재스코어는 아직은 버텨본다인데
2009.12.10 08:20 신고언제 무너질지 모르지..ㅋ
아이폰이 길치인 마리아에게 결핍된 공간지각능력을 보완해줄 수도 있겠지...터치가 있으니 잘 고민해보시구려.
더러운 노예 계약이 아니라면 이미 내손엔 아이폰이 들려 있을거다..-ㅅ-0
2009.12.10 09:40아 사고싶어요 -ㅅ-
dk님 반갑습니다. ㅎㅎ
2009.12.10 11:02 신고제 포스팅이 dk님을 더 자극한 것 같네요. ^^;
Last week: Want one
2009.12.11 02:20This week: Get one
완전 꽂히네요.
애플의 제품이기에 가능했을 무대뽀 자신감입니다. ㅋ
2009.12.11 14:48 신고제가 알기로 맨 처음 나왔던 애플 광고의 빨강 배경은 아마 오렌지색인듯 합니다.
2010.01.13 21:46오렌지색 배경에 파란색 stripe sphere가 AT&T의 color identity거든요.^^;
(애플도 어쩔 수 없는 통신사의 color policy... ㅋㅋㅋ)
keeptheflower님 반갑습니다.
2010.01.15 11:00 신고말씀하신대로 AT&T는 오렌지를 백그라운드 컬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
정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