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은 방문객들에게 첫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곳
특히 공항에서도 모두가 무방비 상태로 한 곳을 주시하고 서있는 곳이 존재하는데....
바로 자신의 짐을 찾는 수하물 벨트이다.
Beau Rivage Resort & Casino
인어와 같이 벨트를따라 유영하는 여인의 모습
별로 관심이 가지 않는 남성도 잠영 중
미국의 Gulfport-Biloxi 국제공항에서 긴 비행 후 찌뿌등한 몸으로 자신의 짐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Beau Rivage Resort & Casino의 환상적인 풀을 보여주며 유혹의 손길을 보내고 있는것
Bojangles
응?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피자가 줄줄히...피자공장인가?
Bojangles이란 피자 브랜드는 샬럿의 NC공항의 수하물 벨트에 그들의 피자를 랩핑해 비행을 마치고 출출함을 느끼는 방문객을 노렸다. 단, 벨트가 그닥 깨끗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식욕을 돋굴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며, 피자를 먹더라도 굳이 Bojangles에 갈 것 같지 않다.
Casinò di Venezia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비행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Casinò di Venezia에서 한 게임하며 즐겨라~!
Schipol Airport
네덜란드의 스키폴 공항의 세관은 악어 모형을 넣은 트렁크들을 풀어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고 그들이 하고싶은 이야기를 위트있게 전달했다.
"Something to Declare?" (세관 신고해야 할 물품을 소지한 사람들은 알아서 Red 검색대에서 검색 받으라는 얘기)
궁합이 중요하다.
경험상 알 수 있듯...
짐을 기다리는 수하물 벨트는 높은 회전률(?)로 꽤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될 수 있으며
한동안은 줄곳 쳐다볼 수 밖에 없기에 높은 주목도를 확보할 수 있는 매체다.
비즈니스맨들의 방문이 많은 도시라면 지루한 밤을 즐기는데 좋은 제안을 할 수 있겠으나
묵을 곳이라면 대부분 미리 정해놓고 왔을 것이며
도시를 대표하는 음식을 파는 곳이라면 출출한 방문객을 유혹할 수 있을 것이나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면 식욕만 돋구는데 그칠 것이다.
남-여가 그러하듯 제품/서비스에는 궁함이 맞는 매체가 있다.
궁합을 보는 점쟁이 처럼 고객에 대해 세밀히 관찰하며 통계를 기반으로 답을 제시하는
마케터의 역량이 필요하다.
오늘은 지갑 속에 방치해두었던 여러 명함들을 꺼내어 명함첩에 하나하나 끼워넣으며 그간 받았던 다양한 회사들의 명함들을 훑어보았는데... 어찌나 통일감이 있던지 잔상이 남는 명함이 하나도 없었다. 물론 일정규모 이상의 기업이 부서별로 차별화된 명함을 제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마케팅 에이전시, 개별 세일즈가 중요한 소규모 업체, 혹은 개인사업자의 경우에도 국내에서 버리기 아까운, 혹은 주변 사람들에게 회자할만한 유니크한 명함을 받아본 경험이 거의 없다.
내 인간관계가 협소해서일까...쿨럭~
아무튼 비즈니스의 시작점인 명함, 이 명함이란 툴만 잘 활용해도 세일즈 차원, 나아가 브랜드 차원에서 직접적인 타깃유저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데... 리마커블한 명함 사례들을 주욱~ 살펴보며 직접적인 세일즈 효과를 위해, 나아가 기업의 브랜드를 빌드업하는데 명함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관찰하고, 고찰해보자.
벨기에의 건축학교 La Cambre Architecture의 명함이다. 어린 건축학도들을 양성하는 곳이라는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레고블럭으로 표현한 것.
예전에 포스팅으로도 소개했던 것으로 한 Yoga One이란 요가학원의 명함되겠다. 그냥 보면 좀 이상하지만 구멍으로 손가락을 넣어보면 요가를 연상할 수 있는 재미있는 경험이 가능하며 장난감 처럼 주변에도 회자할 수 있는 아이템되겠다.
다양한 소리에 관계된 작업을 처리하는 스튜디오. 테입이라는 직접적인 소재로 표현하였다. Slap Studio, All the time thinking music
Hildbrand라는 전기배선업체는 정전 시 긴급출동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빛'나는 아이디어를 명함 속에 집어넣었다.
야광으로 제작된 본 명함은 다양한 업체의 관리담당자들에게 "이 명함은 야광이라 잘보이는 곳에 부착하시면 정전시 유용하실 겁니다"정도의 멘트와 함께 건내졌을 것이고, 정전을 비롯 다른 전기배선 문제 발생 시까지 가장 높은 주목도를 확보하며 높은 세일즈 효과를 올렸다고 한다.
이번엔 깐느 광고제에서 은상을 수상한 Glammer라는 헤어디자이너 스쿨의 명함이다. 어릴적 종이인형으로 소꿉놀이를 했듯, 명함의 일러스트 주변에 가위 아이콘을 넣어 직접 가위질로 헤어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도록 제작하여 그들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였다.
위 스쿨을 졸업하고 스타일리스트로 입봉한 뒤에 만들게될 명함이랄까.... 빗을 모티브로 제작
이런 명함을 받았는데 안뜯어볼 사람이 있을까? 명함을 뜯는 경험을 통해 자신들의 페인트 서비스를 각인시켰다.
이것도 예전에 한 번 소개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위 페인트 서비스 명함과 동일한 모티브로 제작된 사례다. 커플 테라피스트라는 신기한 직업을 가진 사람의 명함으로 "두 분의사랑에 위기가 왔을 때 뜯어보세요"라는 멘트와 함께 나누어 준다면 아주 효과적이었을 듯.
위 명함과 마찬가지로 사랑에 위기가 왔을 때. 결혼생활에 위기가 닥쳤을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결혼상담사의 명함
그러다 결국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위 명함이 필요하겠지... 이혼전문 변호사의 명함으로 둘로 나눠가질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이번엔 개인 트레이너의 명함으로 운동하듯 고무를 늘려야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게 제작, 역시 인상적인 경험을 통해 자신을 각인시키려 한 것이다. 하지만 본 명함은 추후에 실제 전화번호를 확인하기가 어려워 명함 본연의 기능을 못하는 반쪽 사례되겠다.
스포츠 센터내 유동인구 많은 곳에 비치하여 명함을 확인하는 즉시 해당 트레이너를 호출할 수 있도록 해야할듯.
Lush라는 잔디 및 조림업체는 명함 속에 실제 잔디씨를 넣어주며 자신들이 하는일을 명확히 알리고, 어떤 경우에 자신들을 불러야 하는지 전달한 것이다.
이걸 명함이라고 해야하나 DM(Direct Mail)이라고 해야하나.... PACBLUE라는 인쇄 및 출력업체는 거의 옥외광고용 출력물만한 명함을 제작하여 대형 컬러 출력물에 있어 자신들이 최고라는 것을 실증적으로 알렸다.
한 사진 스튜디오의 명함. 명쾌하다.
비쥬얼 아이덴티티로 골머리를 앓고있을땐 연락해야 할 곳이다. ㅋ 타이레놀 박스를 가장한 명함. 재미있다.
CK Koo라는 패션스타일리스트의 독특한 명함이다. 사람모양 일러스트가 그려진 본판에 투명한 플라스틱 레이어로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해볼 수 있도록 제작한 것으로 명함이라기 보단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미니포트폴리오의 느낌이다. 작은 명함이라는 소개용 오브젝트를 홍보용 툴로 확장한 좋은 사례이다.
글로벌 광고대행사 오길비의 UAE 브런치인 Memac Ogilvy에서 제작한 것으로.. 미니명함을 제작하여 그들의 고객사들에게 하고싶은 이야기를 전달했다.
Saving on paper, Not on Creativity Smaller in size. Bigger in Impact. IDEAS make things BIGGER
너무나 쉽고, 명확하여 웃음이 나올 정도이다. 첫 미팅에서 이와 같이 센스있는 명함을 세워놓고 인사한다면 일도 술술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이다.
이상 18가지나 되는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았는데... 위 사례들이 리마커블한 이유는 1) 상징적인 비쥬얼과 경험을 통해 개인, 혹은 업체를 각인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며 2) 나아가 세일즈 및 브랜딩을 위한 툴로써의 역할(핵심 메시지 전달, 아이덴티티 각인)을 톡톡히 해냈기 때문이다.
개인사업자나 소규모 에이전시일수록 부족한 인지도를 한 방에 역전시킬 수 있는 리마커블 첫인상을 형성을 위한 명함 도입을 강추하며... 대기업 역시 오길비의 사례처럼 외부 컨택이 많은 부서에서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툴로써 활용해보길 바란다.
덧1. 나도 이런 명함 하나 만들어주면 머나먼 외근도 열심히 댕길 수 있으련만... 덧2. 골라놓고 보니 18개 였다. 별 의도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