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아래 사진을 이해하기 위해선 chatroulette.com이란 화상채팅 사이트를 이해해야 하는데
챗룰렛(Chat Roulette)이란 이름답게 생면부지의 사람을 랜덤하게 만나 화상채팅 하는 서비스로 손을 흔들거나 장난을 치거나 하는 식이 많다.
(물론 변태들도 꽤 많은데) 자세한 설명은 아래 영상 참고
세계 각지에 있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간의 소통이 일어나는 서비스로 이곳에서 일어난 황당하고 웃긴 일들이 영상으로 바이럴되며 유명새를 타게 되었다. 대부분 호기심에 방문한 사람들은 짧은 시간 소통하고 계속 새로운 상대를 탐색하는데 상대는 검열없이 랜덤으로 선택되므로 광고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굉장히 좋은 곳이기도 하다. (위트없이 일방적인 메시지라면 반감만 조장)
닥터페퍼가 만우절에 진행했던 방식이다.
저비용으로 상대방의 참여를 독려하는 등 나쁘진 않지만 충분히 바이럴되기엔 임팩트가 약했다. 브랜드와의 연계성에 대한 고민없이 만우절 장난만 치려는 것이었다면 대놓고 야하거나 아님 놀랄만한 반전이 있는 것이 좋았을텐데 말이다..
할리데이비슨은 종이 한장으로 정답을 보여주었다. ㅋㅋ
할리데이비슨의 역동적이고 와일드한 브랜드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Chatroulette에 그들다운 메시지를 남긴 것. 이 메시지는 1주일동안 17만번 채팅상대에게 노출되었으며 상대는 기분좋은 웃음과 엄지손가락을 들어주었다. 종이 출력본 단 한장으로 말이다...
어떤 매체를 만나건 브랜드가 하고싶은 이야기와 고객이 브랜드에서 연상할 수 있는 이미지를 일치시킬 수 있다면 좋은 마케팅을 할 수 있겠다. 물론 할리와 같이 마케팅이 필요없을 만큼 강렬한 브랜드를 가진 기업은 극히 제한적이기에 브랜드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고객이 관심을 둘만한 '꺼리'로 만드는 것도 잊어서는 안되겠다.
과연 chatroulette.com같이 돈들이지 않고, 재미있는 사례를 만들 수 있는 곳은 해외에만 있을까? 고객이 보고 있는 것들을 열심히 관찰하고, 시간을 두고 통찰하라....
그럼 우리 주변에 숨어있던 보석같은 매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루브 골드버그 머신(Rube Goldberg Machine)은 풍자만화로 유명한 루브골드버그가 그의 만화에서 '최소의 결과를 얻기위해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는 조직/인간'을 풍자하기 위해 온갖 장치를 선보인데서 유래되었다.
단순한 결과를 얻기위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상황을 풍자하기 위해 고안되었던 이런 장치들이 지금은 본래의 의미보다는 매니아틱한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통해 지속되고 있는데...
미국 퍼듀 대학이나 일본 등 다양한 곳에서 루브골드버그장치 컨테스트를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한 가지 주제를 정해 가장 복잡하고 과학적인 근거를 둔 장치를 뽑는 것.
최근에는 마케팅에서도 이런 장치들이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론 깐느에서 상을 탔던 혼다 어코드(Honda Accord) 광고가 있으며
오늘 새롭게 발견한 것은 이런 루브 골드버그 머신(Rube Goldberg Machine)으로 만든 뮤직비디오. OK Go 'This Too Shall Pass'
Syyn Labs란 곳에서 디자인한 위 머신은 러닝머신 댄스(유튜브에서 5천만번 이상 플레이됨)로 큰 화제가 되었던 OK GO라는 특이한 그룹의 뮤직비디오로 갈수록 더 큰 규모의 장치들이 등장하는 구성으로 눈을 뗼 수 없게 만든다.
이렇듯 마케팅을 위해선 전에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퍼포먼스, 비쥬얼 등을 활용하는 것도 유효한 전략이겠다. (물론 독특함에서 그치지 말고 원하는 메시지를 적절히 녹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플래시몹을 활용한 마케팅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단시간에 사람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준비와 비용이 들어가기에 바이럴을 얼마나 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겠다.
아직 국내에선 예측가능한 수준의 바이럴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선수를 찾기 힘든듯.
(국내엔 유튜브와 트위터와 같은 대세서비스가 없는 것도 영향이 있겠다)
노키아는 네비게이션 서비스로도 자신의 브랜드가 확장되길 원했고
하나의 강렬한 경험을 전달함으로써 직접 체험자들의 학습과 바이럴, 그리고 간접 체험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얻기위한 마케팅을 벌였다.
서론부터 결론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영상이라 부연설명 없이 바로 보시면 되겠다.
개인적으론 이렇게 전에 보지못한 새로운 방식의 시도가 반가운데...
특히 대형 구조물을 만드는 경우 자칫 물량공세, 나쁘게 말하면 돈지랄로 비칠 수 있는 과시용 마케팅이 될 수도 있는데 위 경우는 소셜 네트워크를 적절히 활용하여 대형 네비게이션이 관심과 참여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것이 포인트!!
의외로 마케팅에서 대형스타를 조연정도의 비중으로, 바람잡이로 활용하는 것이 브랜드와 제품과의 시너지에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는 말과도 상통하는...
이런 사례를 이야기할때 마다 항상 덧붙이는 말이지만
국내는 타이트한 법규로 인해 진행에 난항이 예상되지만, 유사하게 활용해보고 싶다.
미국에선 독특한 스타일의 영상, 만화를 비롯한 컨텐츠 생산자들의 네트워크가 조직화되어 하나의 시장으로써 작동하고 있는데...그 대표적인 사업자로 Demand Media란 곳이 있다. 그들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는 아래와 같다. (via : Demand Media를 소개합니다)
- 수천명의 프리랜서 컨텐츠 제작자를 키워 검색에 최적화된 컨텐츠를 생산하고
- 기존 사이트들을 소셜하게 만드는 플랫폼을 개발/제공하여 엮고
- 나아가 중/소 분류 의 특정 카테고리 사이트들을 아예 매수하여 위 전문컨텐츠 + 소셜플랫폼으로 통합해 한 분야를 독점 함
구글도 피규어로 재미있는 영상을 제작해온 UGC 제작자에게 의뢰하여 넥서스원(Nexus one)의 언박싱(Unboxing) 영상을 제작하여 유포, 바이럴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과거 북미 스마트폰 시장의 최강자였던 RIM(Research In Motion)의 블랙베리가 아이폰에 빼앗긴 왕좌를 되찾기 위해 과거 아이팟의 얼굴이었던 U2를 전면에 내새우고 그들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어필하기 위한 마케팅으로... 이전 포스팅에서 아래와 같은 코멘트를 했었다.
경쟁사의 모델이었음을 떠나 영미권 음악계에 워낙 큰 영향력을 가진 U2와의 조합으로
소비자에게 "블랙베리로 음악도 들을만해!"라는 인식을 제대로 심어줄 수 있다면
스마트폰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을 듯 한데...
북미 화이트컬러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블랙베리란 브랜드가 일반 대중의 사랑을 받는
매력적인 멀티미디어 디바이스로써 리포지셔닝하는 것은 오히려 기존 브랜드의 강점을 흔드는
리스크가 존재하고... 특히 디자인 컨셉의 변화없이 기존의 블랙컬러에 키패드를 유지하면서
아이폰의 대중성을 확보한다는 것이 마케팅의 힘만으론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론 RIM에서 블랙베리의 서브브랜드를 런칭하던 스페셜 에디션으로 런칭하던
기존에 전문적이었고 어려워보이던 블랙베리 디바이스의 Look & Feel로 부터 환골탈태하여 싸움에 임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강력한 경쟁자가 있어야 소비자는 즐거워지는 것!
얼마전 기사를 보니 세계 주요 핸드폰 제조사 중 애플의 순익이 압도적으로 높던데
블랙베리의 선전으로 보다 착한 가격의 스마트폰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나는 마케팅은 어찌되었건 U2의 신보를 듣고싶은데...
블랙베리 사용자가 아닌지라 음악을 어디서 구해야 할지 걱정이다...
휘트니스 클럽의 라커룸은 지역, 연령, 소득수준, 성별 등 세분화된 타겟팅이 가능한 공간으로 잠재고객들에게 샘플, DM, 설치광고 등으로 접근,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직간접 체험을 제공하여 소수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마케터에겐 훌륭한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는 곳이랄까...
아무튼 본인이 운동과 담을 쌓은지 오래인지라 국내상황은 알 수 없어도 해외의 경우 타게팅된 프로모션의 매체로 자주 활용되고 있는 듯 하다.
오늘 소개할 사례는 이스라엘의 Elmex라는 치약의 마케팅으로 15개의 휘트니스 클럽(각 클럽당 2천~2천5백명의 회원보유)에서 진행되었고, 간접체험으로 소구하는 방법을 뛰어넘어 락커를 활용한 재미있는 비쥬얼로 시선을 끈 뒤 락커 속에 샘플을 직접 비치, 제품을 체험하고 검증하도록 설계되었다.
락커의 한 칸에 치아 하나, 10개의 락커를 활용해 치아의 비쥬얼을 만들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문을 열었을때 샘플과 함께 메시지를 전달~
Elmex helps prevent cavities.
뭐 저정도 주목도와 위트라면 휘트니스를 이용하는 회원 전체에게 메시지가 도달되었을 것(3만5천~4만명)이며 제품 샘플 또한 세면 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곳에 비치되었기에 대다수가 목적을 달성하고 최후를 맞이했을 것이다.
쉽게 풀어서 정리해보면 고객이 치약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 하얀이를 드러내고 넉살 좋게 접근해 "이거 한 번 써봐요~ 충치에 그렇게 좋데네" 라며 샘플과 적당히 하고싶은 이야기를 잘섞어 찔러준 것이다.
이스라엘도 브라질과 더불어 재미있는 마케팅 사례를 많이 보여주는 국가인데...
이번에도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