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은 상상이상의 마케팅을 곧잘 실현해내곤 하는데 이번에 발견한 와퍼페이스(Whopper Face)도 처음 보는 순간 크게 웃음을 터뜨린 버거킹다운 사례였다. 영상에서 워낙 잘 설명하고 있기에 바로 보시면 되겠다.
아이디어의 발상은 어린아이도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심플했다.
나를 위한 와퍼라는 것을 어떻게 전달할까?
와퍼에 주문한 사람 얼굴을 새겨!!
일반적으론 브레인스토밍을 하며 이런 대답이 나온다면 한바탕 웃고는 암묵적으로 다른 아이디어를 논하거나 내부적인 설득의 어려움과 실현 시 가격대비 효용이 떨어지는 점들을 이야기하며 재미는 있으나 실현하기 힘든 아이디어로 묻어버리기 쉽상인데..버거킹은 그렇지 않았다.
오 그래? 라며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에 옮겼다.
당신의 주문에 따라 만들어지는 맞춤 와퍼라는 것을 고객이 보다 극적으로 느낄 수 있게끔
주문고객의 얼굴을 찍어 와퍼의 포장지에 바로 인쇄해주다니...ㅋ
고객에게 이 기분좋은 상황은 고객들의 브랜드 충성도와 바이럴을 강하게 촉진시켰고, 해당 매장의 방문자는 급증했을 것이다. 물론 사진촬영과 인쇄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인해 짧은 프로모션에 그쳤겠지만 분명 이같은 시도가 성공적이란 판단이 들었을 경우 버거킹은 매스캠페인과 함께 전국 규모로 늘려 그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시작할듯.
기존의 틀 안에서 고군분투하지 않아도 되는 버거킹의 마케터들이 부러운건 나뿐이 아닐 것이다.
이스라엘 최고의 관광지 중 하나인 '에일랏(Eilat)'이 컬러를 입었다.
이스라엘 최대 페인트 회사 'Tambour'가 에일랏시와 함께 손잡고 'Color Month'캠페인의 일환으로 도시 전체 보도경계를 다양한 컬러로 칠하여 주차장소별 사인으로 활용했다.
주차장소를 구별하는 룰은...
파랑과 흰색 무늬는 유료주차구역,
빨강과 흰색 무늬는 주차금지구역,
알록달록한 곳들은 모두 무료주차 였다.
덕분에 에일랏시는 위와 같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화사함을 줄 수 있는 알록달록한 컬러를 입을 수 있었고, 'Tambour'사는 전 도시를 통해 페인트의 컬러별 샘플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대표 페인트 브랜드로써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양쪽 다 좋은 딜이었음을 재확인하는 듯 시장과 페인트회사의 CEO가 환하게 웃으며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물론 단일 기업이 지나치게 노출된다는 단점이 있겠으나 마케팅 메시지 없이 이정도의 점잖은 브랜드 노출로 밝은 컬러로 생기넘치는 거리를 얻을 수 있었으니 시민들의 불만도 크지 않았을듯. (특히 관광이 중심인 도시일 수록 이런 시도는 상인들에게 환영받는다)
납세자로써 도시를 뒤엎어 공감가지 않는 상징물 만드는데 천문학적 혈세 쓰는 것 반갑지 않으며
거주자로써 인공미로 가득한 구조물만 늘어나는 것 반갑지 않다.
서울시도 이런 소소한 기획들로 도시를 생기있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도 연구해보았으면 한다.
기업 입장에서도 광고공간을 떠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브랜딩 활동에 대해 참고할 수 있었으면 한다. 얼마 전 서울시에 디자인을 기부한 현대카드의 아트쉘터 사례도 참신했다.
'전선(前線)'은 발생지가 서로 다른 두 기단(氣團)의 경계인 전선면과 지표면이 마주치는 선을 유의미한 심볼로 표현한 것으로 저 선모양과 색만으로 날씨라는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나아가 '춥다', '덥다'라는 감각과 인상을 떠올릴 수 있다. (실제로 냉각된 관계를 '한랭전선', 화합을 '온난전선'에 비유하는 기사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여기서 따뜻한 기단을 '기업의 목표', 그리고 차가운 기단을 '고객의 인식'으로 한다면... '전선'은 '브랜드'가 될 것이며 사랑받는 브랜드는 '온난전선', 위기의 브랜드는 '한랭전선', 고객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브랜드는 정체, 나아가 폐색전선에 비유할 수 있겠다.
즉 기업에게 있어서 '브랜드'란...
: '기업의 목표'와 '고객의 인식'이라는 경계에 존재하는 개념을 시각화하고 의미를 공유하는 작업이며
브랜드 마케팅이란...
: '다양한 채널'을 통한 '소통'으로 목표에 부합하는 브랜드를 시장에 확립하는 작업이다
실제로 '브랜드'는 '전선'과 같이 한쪽의 의도대로 만들어 질 수 없는 상대적인 개념으로...
목표 고객들과 만날 수 있는 좋은 접점을 찾아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로 과거 두 기단의 접점은 공중파 & 메이저신문 등 몇몇 채널이 전부였으나 지금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케이블, 무가지, IPTV 등 접점과 유통 정보량이 압도적으로 늘어남으로써 기업에게 유리하던 정세가 지금은 고객들쪽으로 기울어졌다.
브랜드 마케팅에 대해서도 좀 더 이야기할까 했으나 이번 포스팅 제목이 '브랜드(Brand)의 이해'니
이쯤에서 마무리~!!
인력으로만 달리는 수제(?) 자동차 대회,
(지면부터 180cm를 넘기면 안 되며 무게가 운전자를 빼고 79.8kg이 넘어서는 안 됨)
그리고 일반 종이비행기를 얼마나 멀리, 오래, 멋지게 날리는가를 경쟁하는 세계대회도 있다.
사진들에서 확인할 수 있듯 이 모든 대회는 레드불(Red Bull)이란 브랜드가 공식후원, 혹은 주최하고 있는데... (물론 이 외에도 다양한 X-sports에 스폰하고 있는데 그들의 웹사이트와 유튜브 채널을 참고)
레드불은 국내에선 생소하겠으나 한방에 졸음을 날려주는 강력한 효과를 바탕으로 유럽과 미국 에너지 드링크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음료로 한국시장에서 박카스를 떠올리면 딱이다. 이 에너지 드링크의 브랜드 슬로건은....
Red Bull gives you wiiings 레드불은 당신에게 날개를 달아드립니다
Wiiings를 강조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이들은 '나는것'에 집요할 정도로 포커싱하여 브랜딩을 하고있는데...그 중심에는 위에서 언급한 각종 대회가 있다.
그들은 에너제틱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위해 유쾌하고 재미있는 참여형 이벤트를 끊임없이 발굴하고,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New year Eve, 즉 12월31일에 'New Year No Limits'이름으로 자동차 점프 세계기록에 도전하는 이벤트를 ESPN과 함께 생중계했다.
이 이벤트의 주인공은 Subaru 랠리팀의 Travis Pastrana라는 레이서로 약 180 피트의 공중을 날기위해 치밀한 연습과 준비를 하였고, 그 영상을 먼저 사이트와 유튜브를 통해 차례로 공개한다 (1 - 2 - 3 - 4), 이 영상들은 150만번 이상의 재생을 기록하며 예고편 역할을 톡톡히해내고, 드디어 12월31일 점프는 생중계된다.
예상대로 그는 세계기록을 경신하였고, 자축하며 강물로 뛰어드는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어찌보면 미친짓, 사서고생쯤으로 치부될 수 있는 수많은 Extream Sport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놀라운 열정과 땀이 숨어있다.
에너지 드링크인 레드불은 이런 X-Sport의 속성을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나는'것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지원하고 독려함으로써 "열정이 필요하다면 레드불을 마셔라"라고 말하지 않아도 브랜드에 열정이란 속성을 더할 수 있었다. 그들의 뚝심에 박수를 보낸다.
슬슬 올 한해를 정리하면서 머리에 쑥~ 떠오르는 베스트 마케팅들을 두서없이 늘어놓는 포스팅을 써보려 한다. 첫번째는 2009년 1월 부터 본격적인 포문을 열었던 맥카페의 마케팅으로
세계 곳곳에서 집행된 그들의 광고 중 심플하고, 강렬하여 충분한 바이럴을 만들어낸 광고들을 보며 이야기를 풀어보면...
한국의 맥카페 런칭 캠페인
새해벽두부터 많은 논란을 만들었던 맥카페 런칭 캠페인의 광고들 이다.
구매자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 살짝 아쉽기는 하나 맥카페라는 기존 맥도날드와 다른 속성을 가진 브랜드를 기억시키고, 궁금하건 괴씸하건 적어도 한 번 마셔보도록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물론 그들이 지적한 것과는 달리 커피에서 느끼는 만족도는 가격이 아닌 가격 저항을 깨는 브랜드의 차이에서 비롯되기에 맥도날드라는 브랜드와 매장분위기가 별다방(스타벅스), 콩다방(커피빈)에 충성도를 가진 고객의 마음을 흔들기엔 부족했겠지만
기존 커피전문점들의 브랜드가 주는 편익에 공감하지 못하고, 여전히 가격저항을 가지고 있던 커피믹스와 별/콩다방 사이(이디야쯤 되는 저가 커피전문점 시장)의 소비자들을 맥카페의 기반 소비자로 영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이다.
무료 커피 프로모션용 옥외광고 (1)
예전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듯 굿굿 굿이다.
맥카페는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대에 무료커피를 나눠주며 브랜드라는 계급장 떼고 어디 맛으로 한 번 붙어보자는 제스쳐를 취하는 프로모션을 전개했고 (물론 식사시간 맥도날드로의 유인 효과도 노린 것)
그 메시지를 극대화 하기 위해 매스 광고뿐만 아니라 위와 같이 낯선 경험을 주어 바이럴을 노렸다. (물론 1차 적으론 주변의 맥도날드로 유인하는 역할을 했겠지만 로컬 사용자만을 위해 저 정도 비용을 쓰진 않는다)
무료 커피 프로모션용 옥외광고 (2)
뭐라고 해야할까...크리스피 크림 도넛이 새로 구운 도넛이 나올때 그들의 BI로 만든 붉은 등을 점등하듯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맥카페 광고 역시 평소엔 컵만 보이다가 무료 커피를 나눠주는 시간대에는 김을 모락모락 피어올리며 지금 맥카페에 공짜 커피가 준비되어 있음을 알리는 것이다.
참신한 크리에이티브로 무료커피를 알리는 수준에서 좀 더 나아가 타임리하게 옥외 매체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두번째 대형 옥외광고물과 같이 탁 트인 공간에서 시원한 비쥬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는 못하지만 이 역시 충분한 바이럴을 만들어낼 수 있을만한 재치있는 광고 되겠다.
그러나...
동아비즈니스리뷰(DBR)에서 선정한 2009 Best Marketing에서 투자대비 가장 효율적인 마케팅을 펼친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분명 임팩트 있는 한해를 보낸듯한데...
솔직히 개인적으론 내년부터 그들이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이미 시장에 뿌리를 내린 커피브랜드들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준거를 제시하며 맥카페를 이슈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런칭은 성공적이었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점유율 싸움이 시작되야 할 것인데...커피는 탄산음료와 달리 '커뮤니케이션 드링크'랄까?
서로를 보고 대화를 하거나 책, 노트북 등 자신의 시간을 함께하는 커피의 속성
즉 맥'카페'로써 성장하기 위해선 기존 커피브랜드들이 해왔던 커피의 가격과 맛 이상의 가치, 즉 브랜드로 함축되는 매장의 분위기, 서비스가 뒷받침이 되는 것이 필요한데... 현재의 맥도날드 매장이 가진 포지션은 '가볍게 한끼를 때우기 위한 장소'에 가깝다.
밝고 복작복작한 실내, 시선은 모두 손에 쥔 햄버거에...
사람들이 무수히 방문하는 맥도날드에서 판매하기에 성장이 쉬운 장점도 있었겠지만 그 장점이 차차 맥카페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 있기에 맥카페 보다는 다른 한 편에서 열심히 스타벅스를 괴롭히고 있는 던킨도넛과 같은 곳들이 더디지만 성장에 있어선 더 유리하지 않나 생각한다.
맥도날드, 2010년엔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 것이다.
매장에서, 혹은 맥도날드에서 독립시켜 커뮤니케이션 드링크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것인가..
아니면 맥도날드의 버거 매출, 혹은 맥모닝 매출을 돕는 조연으로 활용할 것인가...
얼마 전 이탈리아에서 있었던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위해 코카콜라 라이트가 쟁쟁한 8명의 디자이너가 만든 옷을 입고 경매에 나섰습니다.
본 행사에 참여한 8명의 디자이너
Donatella Versace
Alberta Ferretti
Anna Molinari for Blumarine
Veronica Etro
Silvia Venturini for Fendi
Consuelo Castiglioni for Marni
Angela Missoni and Rossella Jardini for Moschino
현란한 옷으로 단장한 코카콜라 라이트 병들은 밀라노에서 'Tribute to Fachion'이란 쇼를 통해 경매가 될 예정이며 본 행사를 위한 CM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위와 같은 패션과의 콜레보레이션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은 가장 일상적인 코카콜라라는 브랜드가 최고의 디자이너들의 손을 거쳐 새로운 가치를 지니는 제품으로 재탄생하는 재미있는 케이스를 보여주네요.
-> 참고 포스트 : 발상을 전환, 스페셜 에디션
얼마 전 Gomting이 소개한 피스데이를 홍보하는 캔도 그렇고, 코카콜라가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위해 힘쓰는 모습이 많이 느껴집니다.
경제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윤리적, 법적인 부분까지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기여하며 자신의 브랜드를 견고히하는 기업을 '착한 기업','사회적 기업'이라 칭하기도 하고, 그런 활동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향한다고도 하는데요. 위와 같은 코카콜라의 일련의 노력들이 결코 헛되지 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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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서는 미운 존재이지만, 야구 선수로서의 그는 명확한 실체,
일관성있는 톤앤 매너, 그리고 성공스토리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기록의 우월함
1994년 일본 프로야구 한 시즌 안타 210개로 신기록 달성(타율 0.385)
2001년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MVP
2001년, 2004년 두 번의 타격왕,
2004년 한 시즌 안타 262개로 메이저리그 신기록 달성
2007년 올스타전 MVP 선정
메이저리그 9시즌 연속 올스타 선정
메이저리그 9시즌 연속 3할 타율
메이저리그 9시즌 연속 30도루 예상
메이저리그 9시즌 연속 200안타로 메이저리그 신기록 달성
세련되고 일관성있는 Tone & Manner
프리미엄 브랜드는 기능적인 우수함과 더불어 고객의 감성적인 부분을 자극할 수 있는 세련되고 일관성있는 Tone & Manner가 필요한데...
이치로는 기록 이외에도 한결같이 건실한 자세와 다소 오버스러울 정도로 진지한 멘트,
그리고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씩 따라해보았을 특유의 준비동작까지...
그만의 느낌을 일관성 있고, 세련되게 보여줌으로써 그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위 영상은 그가 뛰고있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시즌티켓 CM으로 위에서 이야기했던
한결같은 포즈로 전투에 임하는 신중한 그의 모습이 개인을 넘어 시애틀 매리너스란 팀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써 자리잡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는 스토리가 필요하다
기록면에서는 이미 전설을 만들고 있는 그이지만 사람들은 두고두고 회자할 수 있는 극적인 스토리를 원한다. 물론 지난 WBC에서 연장 결정적인 안타로 일본 국민에겐 극적인 스토리를 안겨줬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아직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으며 개인기록에만 치중하는 선수라는 안좋은 소문이 끊이지 않고있다. (올해도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건너간듯)
그러나 최근 9년 연속 200안타로 메이저리그 신기록 달성 이후 상당부분 내야안타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에 대해 약간의 비아냥을 들은 이후...
이를 의식한듯 최근 2경기 임팩트있는 스토리를 만들었는데...
9월 1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9회 끝내기 안타, 9월 18일 뉴욕 양키즈전 9회말 2아웃, 최고의 클로져 마리아노 리베라를 상대로 끝내기 투런 홈런
실력 면에서는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존재감과 무서움을 끝내기 안타와 홈런이란 스토리를 통해 확실히 각인시킨 것이다.